힌두교와 브라만 문화

 

힌두교는 인도 아대륙에서 발생한 고대 종교로, 인도 문명의 형성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힌두교의 최고 성직자 계급인 브라만들은 베다 경전의 독점과 제사 주관권을 바탕으로 인도 사회의 최상층을 형성했는데,

이들이 주도한 브라만 문화는 힌두교의 교리 체계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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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의 경전인 베다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1000년에 걸쳐 성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기 베다 시대에는 천지창조신 브라흐마, 태양신 수리아 등 자연 현상을 신격화한 다신교적 믿음이 주를 이루었죠.

이후 브라만들은 우파니샤드 철학을 발전시키며, 브라만과 아트만의 합일을 강조하는 범재신론을 정립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주만물의 본질인 브라만은 개개인의 영혼인 아트만과 다르지 않은 존재이며, 輪廻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것이 인생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힌두교 사상의 발전과 함께 인도 사회에는 카스트제도가 확립되었는데, 이는 브라만 계급의 특권을 옹호하기 위한 종교적 교리였습니다.

카스트제도는 사람들을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 4개 계급(Varna)으로 구분했고, 최하층민인 불가촉천민까지 포함하면 5개 계급으로 나뉘었죠.

각 계급은 상이한 의무(Dharma)를 지니는 것으로 여겨졌고, 윤회 사상에 따라 전생의 업보에 따른 것으로 정당화되었습니다.

 

힌두 사상은 기원전 6세기경 우파니샤드 철학에 반발한 불교의 등장으로 한차례 위기를 맞습니다.

그러나 기원후 8세기 샹카라차리아에 의해 불교를 극복한 새로운 형태의 힌두교가 체계화되면서 르네상스를 맞이했죠.

샹카라는 우파니샤드의 일원론을 계승하면서도, 시바, 비슈누, 데비 등 주신을 숭배하는 종파 운동을 포용함으로써 대중적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이처럼 발전한 중세 힌두교는 시바파, 비슈누파 등 종파로 분화되어 각각 독자적인 신학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산스크리트 문학이 꽃피고 힌두 사원 건축과 조각이 발달하는 등 브라만 문화는 인도 문명 발전의 토대가 되었죠.

나아가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힌두교는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크메르 문명을 비롯해 역내 여러 고대 문명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힌두교는 10억이 넘는 신도 수를 자랑하는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사회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독립운동 과정에서 힌두 민족주의의 기반이 되기도 했죠.

간디는 불가촉천민 차별 철폐 등 힌두교 개혁운동을 전개했고, 이는 인도 근대화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힌두교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카스트제도의 폐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여성 및 하층민의 권익 신장을 위한 운동이 전개되고 있죠.

나아가 요가와 명상 등 힌두교의 영적 수행법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현대인의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힌두교와 브라만 문화의 정수를 계승 발전시켜 인류의 보편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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