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유적을 탐험하다, 구석기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구석기 시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수수께끼 같은 시기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곳곳에 남아 있는 유적과 유물은 선사시대 인류의 발자취를 생생히 보여주는 단서가 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 세계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을 둘러보며, 선조들의 삶의 현장을 간접 체험해보려 합니다.

 

1. 아프리카

인류의 요람에서 만난 구석기인 현생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의 출발점은 단연 아프리카입니다.

특히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초기 인류의 주요 유적이 분포하는데요.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의 ‘아디 아이드’는 약 45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라미두스의 화석이 출토된 곳이에요.

직립보행이 가능했던 초기 인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죠.

한편 남아프리카에서는 약 7만5천 년에서 8만5천 년 전의 유적인 블롬보스 동굴이 주목할 만해요.

이곳에서는 구멍이 뚫린 조개 껍질로 만든 비즈와 황토로 그린 기하학적 문양, 사용 흔적이 있는 赭石 조각 등이 발견되었는데요.

초기 현생 인류의 상징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랍니다.

선사 유적2

2. 유럽

구석기 예술의 보고를 찾아서 구석기 유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유럽입니다.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 지역에는 선사시대 동굴 벽화로 유명한 알타미라, 라스코, 쇼베 동굴 등이 자리하죠.

그중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의 엘 카스티요 동굴은 4만 년 전의 벽화가 발견된 곳인데요. 340여 개의 벽화와 모티브가 그려진 대규모 유적이에요.

같은 지역의 라스 모네다스 동굴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의 흔적도 보입니다.

5만 년 전 동물 뼈에 새겨진 추상 문양은 네안데르탈인의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는 자료로 꼽히죠.

이 밖에도 독일 소니언 동굴,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 비너스상 등도 구석기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명소입니다.

 

3. 아시아

극동의 구석기를 만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극동 지역에도 다양한 구석기 유적이 분포합니다.

시베리아의 데니소바 동굴은 현생 인류와는 다른 미지의 인류 ‘데니소바인’의 흔적이 발견된 곳인데요.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중간쯤 되는 이들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요.

중국에서는 베이징 원인 두개골로 유명한 주거우 티엔 동굴, 랑티엔 원인 유적 등이 저명하죠.

한편 우리나라의 대표 구석기 유적으로는 공주 석장리, 단양 금굴, 제천 점말 동굴 등이 있는데요.

주먹도끼와 찍개 등 뗀석기 유물을 비롯해 동굴벽화의 흔적도 발견됐다고 해요.

선사 유적3

 

4. 아메리카 대륙

구석기인의 항해를 상상하다 아메리카 대륙에도 인류가 발을 디딘 건 생각보다 오래전 일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약 3만 년 전 베링 해협을 통해 이주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칠레 몬테 베르데 유적에서는 약 1만8500년 전의 주거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어요.

멕시코의 툴라 토라 동굴, 페루 픽위키 동굴 등에서도 선사시대 벽화와 조각상이 출토되고 있죠.

이는 구석기 문화가 아메리카 대륙 전역으로 확산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태평양을 건너온 호주 대륙에서도 4만 년이 넘는 유적이 속속 발견되며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지금까지 세계 각지의 구석기 유적을 둘러보며 선사시대 인류의 삶을 추적해보았습니다.

유적과 유물이 전하는 구석기인들의 이야기는 때론 낯설고 때론 경이롭게 다가오는데요.

먼 과거를 살았던 그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호모 사피엔스였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주먹도끼로 사냥감을 쫓고 불을 지피며 동굴에 그림을 그렸을 선조들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구석기인들은 자연의 위협 속에서도 창의력과 지혜로 도전해 나갔어요. 그 산물이 바로 예술이고 문명이었던 거죠.

수많은 세월을 건너 우리에게 닿은 유적은 선조들의 위대한 도전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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