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는 고대부터 위대한 문명이 꽃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와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는 동남아시아 고대 문명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크메르 제국 시대에 건설된 힌두교 사원 복합체입니다.
앙코르 와트는 ‘도시의 사원’이라는 의미로, 캄보디아 북부 시엠레아프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는 총 면적이 약 2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건축물로, 웅장한 규모와 정교한 조각으로 유명합니다.
앙코르 와트의 중심에는 높이 65m의 중심탑이 솟아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다섯 개의 탑이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힌두교 우주관에서 신들의 거처인 수메루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의 벽면에는 힌두교 신화와 전설, 그리고 크메르 제국의 역사를 묘사한 정교한 부조가 새겨져 있어, 당시 크메르 문명의 높은 예술성을 잘 보여줍니다.
앙코르 와트는 힌두교 사원으로 건립되었지만, 이후 불교의 영향을 받아 불교 사원으로도 이용되었습니다.
오늘날 앙코르 와트는 캄보디아의 국기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지역에 위치한 보로부두르는 8-9세기 경 샤일렌드라 왕조 시기에 건립된 대규모 불교 사원입니다.
보로부두르는 ‘수많은 불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손꼽힙니다.
보로부두르는 한 변의 길이가 123m에 달하는 정사각형 기단 위에 6층의 사각형 테라스와 3층의 원형 테라스가 올려진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원 전체에는 504개의 불상과 2,672개의 부조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들은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가르침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특히 보로부두르의 테라스를 따라 걸으면서 부처의 일대기를 순례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종교적 의미와 함께 건축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보로부두르의 정상부에 이르면 72개의 불탑 안에 앉아 있는 불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보로부두르는 15세기경 버려진 채 잊혀졌다가, 19세기 초 영국인에 의해 재발견되었습니다.
20세기 초 대규모 보수 작업을 통해 복원된 보로부두르는 오늘날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와 보로부두르는 고대 동남아시아 문명의 찬란함과 위대함을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종교, 예술,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앙코르 와트와 보로부두르를 통해 동남아시아 문명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으며, 인류 문화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